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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월급이 마약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견해

by 완기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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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혹은 자기 계발 관련 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월급이라는 건 마약이고 그거에 중독돼서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등등

정기적으로 돈 받으면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폄하하거나 그러지 말라는 말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가?"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금세 그런 게 아니라는 반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월급은 마약인가

과연 월급은 마약일까.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그럴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위 영상을 보면 마약에 대해 어느 정도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링크)

 

물론 "월급은 마약"이라는 문장의 뉘앙스는 "위험하다"의 뉘앙스보다

"안주하게 된다"의 뉘앙스가 더 큰 것을 알지만 내가 하려는 말은 저 영상과 관계가 있다.

 

마약을 하면 도파민을 대체하는 극도의 행복감에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 행복감은 우리의 도파민을 생성하지 않게 되고 약에 점점 더 의존적이게 된다는 말이다.

 

"월급은 마약이니까 안주하지 말고 니 사업해!" 이 뉘앙스에는 더 많은 돈을 혹은 명예를 원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가 되듯이, 끝없이 만족을 모르고 사업(마약)에 대해 집착하고 내성이 생기게 되면 잘못됐을 때

그 리스크를 감당하기 매우 어렵다.

 

또한 사업이라는 특징은 절대다수에게 fit 할 수 없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도전적이고 진취적인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정적임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계발 관련된 미디어들은 안정적임 =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이 없음 이런 식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사람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 없는 사람으로 말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모두가 행복의 최우선 가치를 '돈'에 두지 않는다.

 

경제적 자유를 원하면 돈의 가지가 우선되는 것이고,

정서적 안정 등 다른 이유를 행복의 우선 가치로 두는 사람도 엄청 많다.

이는 전 세계에서 사업가의 숫자보다 근로자의 숫자가 더 많음으로 증명할 수 있다.

 


자기계발 미디어의 문제점

온통 자기개발 미디어에서는

"~하면 돈 벌어요."

"~해서 월 n천 벌어요."

 

등등 이런 자극적인 슬로건들이 많다.

 

일단 저런 미디어에서 사람들에게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소개하고

"여러분들도 해보세요."라고 하면서 모두가 월 1000만 원 쉽게 번다고 하라고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영상을 보고 실제로 사업을 벌여서 실패를 하면 "그 누구도 책임 안 져준다"라는 것.

 

책임을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고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봤자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셨어야죠..."라고 무책임한 말들만 돌아올 뿐이다.

 

내가 벌린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

 

또 하나.

 

어떤 사람이 무언가로 쉽게 돈을 벌고 있으면,

사람의 본능상 그 사람은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 개꿀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걸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서 똑같은 방식 혹은 더 나은 방식으로 비슷한 아이템이 나오게 되면

처음 알려준 사람은 본인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당신 같으면 말하겠는가?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1. 어떤 기업에 재직 중인 근로자가 회사 내부자만 알 수 있는 사실을 이용하여 자사주를 미리 매입했고, 나중에 올랐을 때 판다. (개꿀 정보는 남한테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음)

2. 어디 뉴스기사에서 봤는데, 유명 주식 유튜버가 어떤 주식이 오를 것이라며 구독자들에게 매입 권유 -> 그 유튜버는 그 주식을 미리 가지고 있었고, 본인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구독자를 이용.

 

이 외에 내가 앞서 말한 사실들에 대한 예시는 수두룩 빽빽하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사례들로 자기계발 미디어는 흡사 다단계와 같은 사기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다단계 또한

1. 사람들을 유혹해서 (돈 쉽게 번다 등등) 특정 도메인에 대해 유입을 시킨다.

2. 그 파이가 커진 도메인에서 본인이 몰래 금전적 이득을 챙김.

3. 이득을 적절히 챙긴 후, 나머지 피해는 유입당한 사람이 모두 짊어짐.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친다.

 

물론 자기계발 미디어에선 2~3 단계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내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그 말을 어느 정도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다.


회사는 나를 부품으로 생각하고, 나는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사람이야...

이거는 자기계발 미디어와는 다른 번외의 이야기지만.

근로자들이 "회사는 나를 부품으로 생각하고 언제든 사람 바꿔 넣으면 된다."라고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이건 자본주의 시장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개념이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고 내 입장에 대입해 본다면 이해가 간다.

 

내가 중고차를 구매해서 타고 다닌다고 생각을 해보자.

자동차 부품들 -> 근로자

운전자 -> 사장

 

이라고 생각해 보면 

 

차를 움직이기 위한 부대 비용들 (세금, 보험료, 기름값 등등)은 모두 운전자가 부담한다. (본인의 의지에 의해 차를 샀기 때문)

회사에선 근로자들에게 법인에 들어가는 운영비용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운전자가 차를 몰다가

가격이 자동차 구동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 10만 원 내외로 하는 부품이 고장 났다고 생각해보면 

10만원 짜리니까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까 가치가 낮으니까 쉽게 바꾸거나 무시하거나 두 가지의 액션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차의 엔진 혹은 변속기가 고장 났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차의 구동(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엔진이 고장 나서 차가 가지 않는다면 당장 엔진을 고쳐야 할 것이고,

이를 회사에 대입해 보면 내가 회사에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면 회사는 절대 나를 부품취급할 수 없다.

 

"회사는 나를 부품으로 생각하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이 회사에서 가치 없는 사람이다."라는 명제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내가 회사에 더 많은 급여를 요구하거나 다른 가치들에 대해 요구할 것이면, 

회사가 나를 함부로 교체할 수 없게 내가 스스로 가치가 높이면 된다.

 

회사는 근로자에 대해 연봉이라는 가치를 책정한다.

회사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가치를 요구하면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으로 더 적은 가치로 회사 입장에선 유리하게 굴릴 수 있는 것.

 

앞서 언급한 내용들과 비슷하게 내가 '돈'과 '안정성'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 근로자일 텐데.

그 돈을 요구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해봐야 한다.

 

그런 가치를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사업)하거나...

그러나 모두가 사업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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